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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84% “같은 조건이면 한인 후보 찍겠다”

Los Angeles

2026.09.21 19:13 2026.09.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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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력 인식 조사]
현주소는 미흡, 미래는 낙관
정치력 부족 원인은 내부에
투표참여와 인재발굴이 과제
정치 기부금 낼 의향도 밝혀
한인들은 정치력 신장의 해법으로 인재 육성과 투표 참여 확대를 꼽았다. 지난 2025년 특별선거 당시 LA한인타운 중앙루터교회에 마련된 투표소를 나서는 한인 유권자들.  김상진 기자

한인들은 정치력 신장의 해법으로 인재 육성과 투표 참여 확대를 꼽았다. 지난 2025년 특별선거 당시 LA한인타운 중앙루터교회에 마련된 투표소를 나서는 한인 유권자들. 김상진 기자

한인사회의 정치력 현주소가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은 정치력 신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차세대 정치 인재 육성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확대를 꼽았다.
 
이러한 핵심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도 충분히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는 본지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3일까지 한인 1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인사회 정치력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를 축약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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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인사회의 정치적 위상과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한인 5명 중 2명(43.6%)은 ‘낮은 편’(32.2%) 또는 ‘매우 낮다’(11.4%)고 답했다. 이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은 편’(16.1%) 또는 ‘매우 높다’(3.3%)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19.4%)의 두 배 이상이다.
 
한인사회의 정계 진출 영역이 확대됐음에도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전히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수준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한인 인구가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인들은 정치적 위상이 과거에 비해 성장한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 10년간의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한인사회의 정치적 위상과 영향력이 ‘다소 높아졌다’는 응답은 49.1%, ‘크게 높아졌다’는 응답은 11.7%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5명 중 3명(60.8%)이 과거에 비해 정치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한 셈이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낮은 투표 참여와 정치에 대한 관심 부족’을 지목했다. 전체 응답자의 65.1%인 662명이 이 항목을 선택했다. 이어 ▶차세대 정치인·정치 인재 육성 시스템 부족(46.2%) ▶정치후원 및 조직적인 후보 지원 부족(24.9%) ▶세대·정당·정치 성향에 따른 한인사회 내부 분열(20.2%) ▶타인종·커뮤니티와의 정치적 연대 부족(19.1%) 등을 꼽았다.
 
정치력 부족의 원인을 외부 환경보다 한인사회 내부의 참여와 기반 문제에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정치인을 지속해서 배출할 수 있는 육성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은 뚜렷했다.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이 비슷할 경우 후보가 한인이라는 점이 투표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43.2%,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40.6%였다. 응답자 10명 중 8명(83.8%)이 투표 시 후보의 한인 여부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중심으로 표심이 결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후원금 기부 경험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한다는 응답은 1.9%, 선거나 특정 후보가 있을 때 기부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9.4%에 불과했다. 실제 정치후원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명 중 1명꼴(21.3%)에 그쳤다.  
 
다만 기부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기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43.3%로 가장 많았다. 기존 기부 경험자와 향후 기부 의향자를 합하면 전체의 64.6%로 집계됐다.
 
후원 참여는 낮지만 잠재적인 정치 후원층은 폭넓게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후원 절차와 정치자금의 역할에 대한 안내, 신뢰할 만한 후보 발굴 등이 이뤄진다면 정치후원 참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높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복수응답 가능)로는 ‘차세대 한인 정치인·의회 보좌관 등 정치 인재 육성’(59.3%)을 지목했다. 이어 ▶유권자 등록 확대와 투표 참여 제고(55%) ▶정치후원 확대와 조직적인 후보 지원(27.5%) ▶타인종·커뮤니티와의 정치적 연대 및 네트워크 강화(24.3%) ▶선거구 재조정·인구조사·공청회 등 풀뿌리 정치 참여 강화(11.4%) 등이 뒤를 이었다.
 
정치력 저해 요인과 향후 과제를 묻는 서로 다른 질문에서 투표 참여와 인재 육성이 나란히 최상위권에 올랐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유권자의 표를 결집하고 장기적으로 정치인을 배출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0년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9.6%,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4.8%였다. 전체 응답자의 64.4%가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이는 현재 수준에 대한 불만이 정치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비관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성장의 필요성과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10년간의 성장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확인됐다. 다만 기대를 실질적인 정치력으로 전환하려면 투표 참여 확대와 차세대 정치 인재 육성, 정치후원과 조직적인 후보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41.7%가 자신을 민주당 성향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화당(30.7%), 무당파(20.8%) 순이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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